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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더 웨일

by pinike 2023. 4. 26.

영화 더 웨일 The Whale 을 봤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전작으로는 레퀴엠, 블랙스완, 노아, 마더! 를 봤다.
공통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척점에 무책임함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신을 가져다 놓음으로 영화의 예술성을 더 깊이있게 그려낸듯한 효과를 주는 용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 더 웨일도 마찬가지였고 신은 이 영화에서 없는 것인데 굳이 중요한 소재로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다룸으로서 오히려 인간성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효과를 얻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구원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 성취된다 믿게 되지만 그것은 영화의 멋진 속임수일 뿐 구원은 같은 종끼리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죄된 불완전한 인간은 믿음의 존재가 아니라는 기본적인 원리를 배제한 순진한 해석이고 그만큼 무신론을 신봉하는 사람의 입맛에 맞는 좋은 낚시질의 미끼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다만 인간이 무엇으로 구원에까지 이르게 할 정도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가 할 때 '사랑'이 아닌 '솔직함'을 앞세웠던 것은 솔깃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영화 자체는 훌륭했는데 무엇보다 원작이 연극이어선지 연출이나 무대, 대본, 연기까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물씬 들어 매우 몰입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좋아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다들 비슷할텐데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졌던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의 변모한 모습과 그 사이에 있었던 사연을 다시 확인함으로 영화와 닮아있는 그의 인생스토리가 더욱 이 이야기에 진심일 수 있었던 이유를 납득하게 만들고 그의 아카데미 수상이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사춘기에 작게는 속썩이는 크게는 범죄에 손댄 문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아마 눈물콧물 쏟으며 누가 이 아이를 믿어주겠나 나만이라도 끝까지 믿어줘야겠다 하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는데 아름다운 이야기인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여 결국은 본인의 선택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래가 어디서 나왔나 했는데 초반에 모비딕을 언급하면서 일찌감치 출처를 공개하고 있고 그러고 보니 모비딕을 영화나 애니 등으로는 많이 접했는데 정작 원작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되면 꼭 제대로 읽어보기를 다짐한다.

 

2023.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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