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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더 필스

by pinike 2023. 2. 10.

2017년작 영화 더 필스 The Feels 를 봤다.
아무 문제없이 잘 사귀고 있다 믿었던 레즈비언 커플 사이 실은 섹스할 때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고백을 하면서 둘은 크게 갈등하게 된다.
영화는 캐릭터들이 흥미롭고 연출은 담담하고 소박한 매력이 있어 나름 볼 만했다.
퀴어 영화였지만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다루었고 영화는 더 솔직해지고 더 사랑하는 방향으로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속궁합이 안맞는체 상대와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엄청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셈이라 보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사는 것은 또 아니니 마음 깊숙한 곳에 해결되지 않은 성적 해방감을 꽁꽁 싸매며 늙어가는 인생이 된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나 좋지 이 초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자본주의적인 삶에서 중요한 것이 워낙 많으니 그깟 성적 만족이야 무엇이 대단하겠냐만은 서양의 정서도 그렇고 연인 사이에서의 만족도를 생각해서도 서로 모든 것을 오픈할 때 성적 쾌감을 넘어 두 사람 사이에 완전한 유대감이 생기게 되고 비로소 진실된 삶이 완성된다고 믿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상대에게 솔직해질 수 없는 사이라면 기왕이면 헤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렇듯 그냥 잘 깊숙한 곳에 덮어두고 아무 문제없듯이 연기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2023.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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