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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by pinike 2022. 12. 15.

일본영화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Chapter Part.2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 RUROUNI KENSHIN: THE BEGINNING) 을 봤다.
드디어 십년만의 마무리이다.
그동안의 바람의 검심을 액션영화로 본다면 그 과정이 모두 오락요소였겠지만 추억편으로 끝을 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며 결국 이 한 지점을 향해 그간의 여정을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인생 전체를 걸쳐 최고의 명작 중 명작으로 손꼽으며 수천편의 영화를 보는 동안 단 한편을 꼽으라면 바로 이 바람의 검심 OVA인 추억편을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명작으로 남아있어 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는 주제넘는 소리였기에 감히 엄두를 못낼꺼라 여겼는데 그동안의 일본영화 중 가장 실사화가 충실히된 작품 중 하나인 바람의 검심의 마지막을 추억편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십년간의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테다.
실제로 영화는 원작에 매우 충실했으며 일부 대사는 아예 원작과 똑같이 처리하고 있고 제작진과 배우진 모두 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존경심을 담고 촬영에 임했는지 고스란히 전해받을 만큼의 장인정신의 집합체인 결과물로 탄생했다.
주인공인 켄신역의 사토 타케루도 20대 젊은 날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30대가 되어 실제 추억편과는 사뭇 다른 나이대가 되었지만 끝까지 캐릭터의 책임을 맡아 끌고 간것은 그 자신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매우 먹먹한 마음과 슬픈 감정이 모두 올라왔는데 이미 수도없이 봐왔던 내용이지만 영화로 다시봐도 여전히 놀라울만큼 깊이있고 성숙한 시나리오에 감탄이 나오며 기존처럼 화려하고 날카로운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기보다는 역사속 소용돌이에 메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운명을 맞이해야하는 안타까운 사연과 그에 어울리는 시각효과를 절제한 액션은 역시 원작을 존중하기에 가능했던 각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데 가장 말이 많았던 여주인공 싱크로율이 부족했던 점은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를 대부분 좋게 봐서인지 나쁘지 않았다 생각되고 원작의 재현에 있어서 초반 부분과 극후반 부분의 편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나 여겨진다.

또한 결정적으로 최고라고 찬사를 받는 OVA 추억편 OST가 실사화에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인데 그만큼 잊지 못할 음악을 원작이 들려줬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개인적인 추억이 워낙 깃든 원작의 실사화 작품인지라 평소보다 더 많은 감정이입이 되어서 약간은 객관화가 어려웠던 만큼 실제 영화로서 정말 훌륭했냐 하면 사실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이기는 하나 적어도 적당히 만들려고 하지 않은 제작진의 자세가 충분히 와닿았기에 많이 감동했고 매우 재밌게 봤다는 말과 함께 글을 닫는다.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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