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낫 오케이 Not Okay 를 봤다.
초반은 헐리우드의 뻔한 SNS 허세녀가 되고픈 찌질녀의 좌충우돌 코미디로 시작했고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예상할 수 있는 흐름으로 흘러갔지만 진중한 이야기를 할 때면 그 깊이가 꽤 무거운 편이어서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다가 마지막 결론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결말을 보여주어 겉모습만 코미디인 매우 무게있는 작품임을 입증했다.
몇마디의 말로 화해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오락영화의 결말은 좋은게 좋은 적당한 끝맺음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 상처받은 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생각하면 함부로 아름답게 끝내는 것이 예의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SNS의 보여주기식 삶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도 보여주지만 그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위협하는 수많은 잘못된 가치관과 그에 맞서 대항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현대인들의 쿨함에 잘못 비쳐지지 않도록 조명하는 이 이야기가 의외로 고결하게 다가와 마음을 울렸다.
2022.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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