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작 영화 디태치먼트 Detachment 를 봤다.
얼마전 화제가 된 드라마의 인기가 말해주듯 한국의 교육 실정은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그 이유는 정치와 정책보다도 우리나라 여자들의 뇌가 악마에 씌여서 자녀를 인격의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희망과 가능성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란 탈을 쓴 대학과 출세라는 하나의 목표로 자녀를 저주하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아이와 청소년을 대하는 가치관이 변해야 하는데 남이 먼저 변하기 전에는 손해볼까봐 나는 변하지 않겠다는 한국여자들의 강퍅함 덕에 아이들이 고통받는 것은 한국에서 태어난 이상 당연한 듯 그 길을 걸으며 버티고 앉아 있어선지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그저 TV 프로에서 토론하는 것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는 것으로 내 고민은 이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 생각한다.
도리어 자유분방하다 하는 미국에서 이런 진지한 고민을 하는 영화들이 종종 만들어지곤 하는데 성적에 따른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아닌 좀 더 원론적인 인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마음을 더욱 움직인다.
어릴 적 1967년작 언제나 마음은 태양 을 TV에서 보고 어린 나이에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고 언제나 마음속에 최고의 영화로 자리잡고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도 그렇다.
사실 이 영화 디태치먼트는 교육이라는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모든 현대인들에게 고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영혼없는 학교 교육이나 어떤 가르침으로 젊은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남선생, 몸을 팔며 사는 소녀, 폭력에 얼룩진 남학생, 밑바닥 인생을 자처하는 여학생,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남선생, 고집불통의 탈선학생들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사는 인생에 처량한 여선생,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자살하는 여학생 등 어두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인생에 대해 이 영화는 하나의 화두만을 던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관심이다.
다시말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무관심이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관심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는 생각보다 냉정해서 우리의 인생을 전혀 아름답게 미화하지 않고 있고 학교도 절망을 생산하는 단체처럼 보여준다.
이미 불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길은 현대사회의 이익을 쫒는 삶이 아닌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 진실된 관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린 모두 잘 알고 있다.
개인 한명한명이 스스로 바뀌어야 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는 한 지금 세상은 절망에서 헤어나올 길이 결코 없을 것이다.
2019. 02. 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