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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오! 수정

by pinike 2015. 1. 2.

홍상수 감독, 2005년에 고인이 된 이은주 주연의 한국영화 오! 수정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을 봤다.
리얼리티 대표감독의 세번째 작품, 흑백영화, 무배경음악, 같은 사건에 대해 각자가 기억하는 편협한 기억의 왜곡과 재구성, 남성의

찌질함과 여성의 간보기가 버무려진 인간의 속물근성 등의 여러 화두를 던지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한심한 그 속물근성이야 말로 진짜 리얼이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영화의 캐릭터들에 대사와 행동 모두

가 너무 짜증날 정도로 한심해서 현실에 비해 그래도 저건 리얼이라고 부르기엔 과한 설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사상으로 남성의 어리석음만을 촛점에 맞추는 평도 몇몇 볼 수 있는데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이라고 그 어리석음에서 딱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판단하려는 위험한 생각은 조심해야 될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머리속에 든 생각은 딱 하나였는데 찌질하게 살지 말아야 겠다는 때아닌 굳은 다짐을 가슴 깊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었다.

 

201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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