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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선 오브 갓

by pinike 2014. 5. 23.

영화 선 오브 갓 Son of God 을 봤다.
이 영화는 2013년에 제작된 더 바이블이라는 속칭 미드로 만들어진 미니시리즈 중 예수 생애 에피소드를 위주로 편집하여 만든 짜집기 영화인 걸로 알고 있다.
영화 상영 당시 비성경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노아와 함께 개봉시기가 비슷해서 두 영화가 함께 입에 오르내기도 했었다.
예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것을 신앙의 시각으로 봐야 하나 혹은 다른 영화처럼 냉정하게 시나리오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 특수효과 등의 영화적 완성도를 봐야하나 하는 갈등이 생긴다.
엄연히 카메라에 영상을 담는 작업이고 대중에게 보여지기 위한 작품이기에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영화에 대해 잘 만든 작품이니 재미와 감동이 있었니 하는 평가를 한다는게 근본적으로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는 하다.
사실 이전에 여러 예수를 다룬 영화가 있었고 그것에 비해 이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감독이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그럭저럭 쉽고 간결하게 접하기에 적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두어번 흘렸는데 그것은 예수님이 과거의 누군가를 위해서거나 억울한 누명때문에 고난을 받았던 것이 아니고 인간의 죄, 특히 바로 나의 죄 때문에 나 대신 죄값으로 산 제사를 드리는 영적인 사실에 대한 눈물이었지 영화가 감동적이라서 흘린 눈물은 아니었다.
후반 고난 장면은 가슴이 아팠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잔잔히 전개되었던 편이고 말씀을 무시무시한 웅변으로 설교한다거나 화려한 기적을 영화적 특수효과와 함께 현란하게 보여준다거나 하는 자극적인 화면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예수를 연기한 배우의 편안한 얼굴표정이 온화함을 잘 표현한 것 같아 그 부분은 마음에 드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꼭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 하나 있다.
예수 그는 평범했고 나약했으며 고작 기적이라고 해봐야 물고기 양을 늘리는 수준이었고 나중에는 그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처참했으며 매맞고 비난을 받고 심지어 결국 아무것도 한 것 없이 고통속에서 죽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만약 이 영화의 내용이 거짓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판타지 신화소설이라면 기왕 하나님의 아들인데 슈퍼맨이나 토르, 아이언맨 처럼 엄청난 능력을 가진 히어로로 표현했을 법도한데 도대체 누가 이 사람을 믿으라고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영화가 기술적으로 잘만들어졌다고 말하긴 힘들어도 성경의 말씀을 주제로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보기에 앞으로도 이런 류의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4.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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