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영화 리거 모티스 Rigor Mortis 를 봤다.
참고로 Rigor Mortis 는 사후 경직이란 뜻이다.
오래전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홍콩 느와르 영화가 유행하면서 함께 수입된 강시영화가 덩달아 유행했던 적이 있다.
당시 수없이 많은 강시 영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흥행했고 아직까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는 역시 영환도사 일 것이다.
죽었지만 살아있는 시체인 강시와 도사와의 싸움이 주된 내용이었고 공포영화이기도 하지만 액션영화에 가까웠고 중국 특유의 코미디도 적절히 섞여있어 그 전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화의 오락영화였다.
하지만 유행을 따라 마구 찍어대서 넘쳐났는 작품 편수와 그래서 비슷비슷한 내용의 아류작과 낮은 퀄리티 때문에 금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고 유행의 바람이 지나간 이후 강시영화는 단 한편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2013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 리거 모티스는 오래전 영환도사를 제작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쳐 만든 것으로 그 전 강시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강시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처절하게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과 끔찍하고 잔인한 영상으로 제대로 된 공포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그동안 발전한 기술 덕분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강시라는 소재 자체가 현재 시대와 조금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너무 피로 얼룩진 화면들이 많아 대중에게 다가가기도 어려워 보였다.
아마 기념비적으로 만든 이 영화 이후로 강시영화는 이제 다시 제작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2014. 0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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