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행성:싸이파이안 planet:SciFian 3개 단편영화 노이즈 랩소디 Noise Rhapsody, M.O.M., 데드 엔드 Dead End 를 봤다.
노이즈 랩소디
한국 작품이고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주변에서 익히 들어왔던 소음들을 반복하며 레이어를 쌓아 조화로운 음악으로 구성해 표현한 작품이다.
인상적인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이 다른 곳에서는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제공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모든 이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부분이고 그것은 곧 하나의 특정 문제를 해결한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 그 자체에 근원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의도로 보인다.
저예산에 비해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갖추었지만 약간은 유치하고 오그라드는 연출이 영화라는 매체라서 시도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M.O.M.
스페인 작품이고 인공지능의 발달의 극단에서 인간이 얼마나 통제당하며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지 섬득히 표현한 영화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위하는 최선의 선택을 판단하여 출근을 시키고 운동을 시키며 경제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을 보게하며 급기아 아내와의 관계에도 개입하게 된다.
너 T야? 할 것 같은 반응만 보여주는 인공지능은 아무래도 결과 위주의 해석을 할 수 밖에 없고 인간은 아무리 고지식한 성격의 인물이라도 감정을 배제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어쩔 수 없는 충돌과 한계를 맞게 되는 것은 이미 예상가능하다.
문제는 서포트 수준을 넘어선 삶 전체를 통제하려는 높은 기술 수준이고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그 통제권이 우리 손 밖으로 벗어날까 두려워하는 것일테다.
사실 가능성이 아직은 적은 이야기일텐데 이런 류의 영화들이 자꾸 만들어지는 흐름 자체가 괜히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데드 엔드
프랑스 C.G 애니메이션이고 사이버펑크 장르이다.
끝없이 돌고도는 뫼비우스띄와 같은 구성이 왠지 윤회를 표현한 것처럼도 느껴진다.
넷플릭스 러브 데스 로봇의 에피소드 중 하나라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이 닮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2023.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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