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작 영화 서스페리아 Suspiria 를 봤다.
늘 그렇듯 별 정보없이 봤는데 찾아보니 감독의 바로 전작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고 그 전에 아이 엠 러브 를 연출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라는 것을 검색으로 알게 되어 살짝 서프라이즈였다.
2007년도에 30주년 맞이 1977년도작 오리지널 영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지알로 계통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 터라 오래전 영화임에도 매우 인상적으로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리메이크작인 이번 서스페리아도 내용 전개는 전작과 동일한데 각색에 따른 변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타일의 재해석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 요소였다.
불편하고 기이한 미스터리 연출이 줄곧 계속되다 마지막에 올인하듯 모든 악마성을 쏟아붓는 후반 장면은 기괴함을 넘어 엽기적이고 아스트랄해 매우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이어서 기대했던 나올 게 나와서 즐거웠다.
대게 영화에서 마녀를 제대로 다루는 의식을 보여주는 장면은 평소 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이면에는 이토록 극도로 더럽고 추하고 역하며 비위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고 그것이 더욱 강할수록 예술성이 돋보인다 믿고있는 연출가들의 자세가 있는데 이 영화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물론 좀 더 윤리파괴적으로 더 나갔었어야 했다 생각하지만 메이저 영화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듯 보였다.
앞서도 언급했듯 사실 이런 연기와 분장이 돋보이는 비주얼을 강조한 연출은 지알로 스타일이 아니어서 기묘한 짧은 컷과 콘트라스트 강조된 비비드한 색상, 날카로운 사운드가 영화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 결을 달리 한 면에서 원작의 매력을 덜 살린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도 있을 듯 하다.
배우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당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떠오르는 뉴페이스여서였는지 바로 이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다코타 존슨이 열연을 펼치고 있고 짧게 등장하지만 클로이 모레츠도 확인할 수 있으며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미아 고스도 아니나 다를까 큰 비중으로 등장하며 뭐니뭐니해도 틸다 스윈튼의 놀랍도록 뛰어난 1인2역 연기는 굉장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2022. 0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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