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작 아일랜드 영화 싱 스트리트 Sing Street 를 봤다.
제목에 싱이 들어간 만큼 음악영화였고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은 마지막 편이었다.
1980년대 배경의 음악과 영상은 레트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것이었고 스토리 역시 학창시절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어서 대체로 재밌게 본 편이었다.
다만 내용상 아무래도 십대 소년밴드의 음악이 주를 이루다보니 음악적 깊이가 전작에 비해서는 높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영화 중후반부 즈음에 벨벳 골드마인을 연상케하는 글램록 스타일의 비주얼은 지나고 나니 추억이지 당대에 보았다면 요즘 문화가 그런 것 처럼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연상의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배를 타고 살던 나라를 훌쩍 떠난다는 낭만적인 전개는 젊음의 패기와 찬란한 로맨스를 꿈꾸게 하지만 이후 닥칠 몰아치는 폭풍우같은 현실을 생각하면 아름답게만 포장하기는 어려움이 있어보여 씁쓸하게 다가온다.
스릴러나 히어로물 같은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영화적 눈높이를 물빠진 색감의 영상으로 조금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어 감성을 채우는데에는 제 역활을 해주는 영화였던 것 같다.
2020.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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