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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by pinike 2020. 9. 23.

영화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를 봤다.
인간애가 따뜻히 흐르는 아름다운 드라마 장르이고 70년대 어린이 TV프로그램 '로저스 아저씨네 동네' (Mister Rogers' Neighborhood) 를 30년간 방송한 유명 방송인이자 개신교 목사인 실제인물 프레드 맥필리 로저스 (Fred McFeely Rogers) 의 철학을 담은 영화이며 그의 역할로 톰 행크스가 연기한다.
아버지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와 관계를 끊고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어린이 방송 진행자인 톰 행크스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상처치유와 아버지와 가족과의 관계 회복를 경험하고 용서와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무척 기독교적인 이야기였는데 인간의 깊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분노와 타인에 대한 증오를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 자신이 지닌 문제를 정확히 직면하고 어긋나있는 상대와의 감정을 풀어감에 있어 큰 고통과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얽힌 실타래를 풀었을 때 비로소 만나게 되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얼마나 큰 위로와 행복을 선물받게 되는지 담담하면서도 위트있고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영화는 로저스 아저씨의 업적을 비추기보다는 그의 삶의 태도와 신념을 조명하고 세상을 진실되게 바라보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관계를 주인공 남자의 변화를 통해 보여줌으로서 그가 우리에게 바랬던 삶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잔잔한 연출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조금은 지루한 영화로 봤을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인간의 내면을 직시하고 위로하는 심오하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을 수 있는데 바로 그렇기에 또 어떤 이에게는 분노를 풀고 싶지 않고 용서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 때문에 상당히 불편한 이야기로 다가 왔을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사는데 그 억울함과 분노 같은 감정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침전되어 나의 어두운 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를 방어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게 된다.
어떤 이는 내가 당한게 얼만데 내가 왜 그를 용서해야 되는가 하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용서는 그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게 내가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하는 것 같다.
아마 우리 죄를 위해 피흘리신 예수를 보고 있자면 그가 나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한 종류일 것이다.
한 편의 영화로 그동안의 상처를 온전히 위로받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길을 제시하는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것 같고 힘든 말을 꺼내기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약간의 용기를 건네주기도 하는 영화이지 않았나 하다.

 

2020. 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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