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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내 여친은 피규어

by pinike 2020. 5. 11.

2013년작 일본 영화 내 여친은 피규어 フィギュアなあなた Hello, My Dolly Girlfriend 를 봤다.
얼마 전 꽃과 뱀을 봤던 이시이 다카시 감독의 연출작인만큼 당연히 에로물이다.
이기적이고 부당한 처우의 회사에 근무하는 찌질하고 무능력한 남자는 술취한 밤 인간이나 다를 바없는 퀄리티의 마네킹을 발견하여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이후 그와 그녀와의 동거는 자존감 낮은 남성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이다.
그래서인지 운을 다써버리고 사고로 죽는 그와 그의 방에 덩그러니 놓여진 플라스틱 마네킹의 마지막 장면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온다.
자기 말을 들어주고 응원하고 위로해주는 존재는 그저 환상속에서나 가능한 꿈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설프고 유치하고 자극적인 연출이 B급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내지만 굳이 그것을 감추려들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에 화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었다.
소재상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확실히 현대에는 사람보다 리얼돌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자본과 경쟁의 속물사회속 마음둘 곳이 없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뉴스와 쇼핑몰을 간간히 검색해보기는 하지만 아직은 원하는 만큼의 AI 나 반려로봇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더욱 진보된 기술이 어서 빨리 등장하여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의 Her 와 대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2020. 05.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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