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탐정 피카츄 Pokemon Detective Pikachu 를 봤다.
일본의 게임을 모티브로 하였고 애니메이션의 특정 에피소드 및 그 외 여러 설정들을 가져와 헐리우드 자본으로 제작한 오락영화이다.
감독은 샤크, 구스범스 등 전체관람가 영화를 주로 연출하는 롭 레터맨이고 피카츄 목소리 연기로 무려 라이언 레이놀즈가 성우를 맡았다.
사실 영화는 매우 유치하고 시시할 꺼라는 예상을 한 만큼 기대가 전혀 없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재밌었고 시각효과 퀄리티도 뛰어난 편이어서 볼꺼리도 많았다.
영화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등장하는 포켓몬들의 캐릭터에 장점들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들 귀엽고 코믹해서 캐릭터쇼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꼈고 사건을 해결하는 좌충우돌 모험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다만 이야기의 포멧 자체가 너무 쉽고 뻔한 진행에 치유 포켓몬에게 피카츄를 살려달라고 하는 파트 이 후 부터 내용이 앞서 펼쳐놓은 전개를 대강 덮어버리고 최후의 하이라이트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만 보여주며 달려가기에 허술한 연출과 부족한 개연성으로 마무리를 탄탄하지 못하게 끝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떤 사람은 귀여운 피카츄의 외모에 피카피카 하는 그 귀여운 목소리 대신 걸죽한 데드풀의 목소리를 얹은 시도가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는 만약 계속 귀여운 목소리로만 나왔다면 큰 호감이 가지 않았을 것 같아 차라리 잘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뮤츠와 케이블로 링크된 클리포드 머리 부착물을 떼어내는 것으로 최대 빌런의 폭주를 막아내는 연출은 총알탄 사나이에서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을 전원선 코드를 뽑음으로써 막아내는 것과 똑같아 보여 코미디나 다름없었고 모든 걸 되돌려 놓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힘 한번 주더니 모든 재앙이 해결되는 연출 역시 뮤츠가 무슨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되는 건지 황당했으며 메타몽이 최후를 맞이할 때 터미네이터2 T-1000 이 녹아드는 오마주를 표현한 것 같아 그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성의없는 문제해결은 별로였지만 일단 캐릭터가 상당히 좋고 오락성도 나쁘지 않아 2편이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2020.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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