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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엘르

by pinike 2020. 2. 3.

영화 엘르 Elle 를 봤다.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마담 싸이코를 본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의 섬뜩한 연기를 다시 한번 보게 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었다.
첫 장면부터 자극적으로 시작하는데 그런 상황임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범상치 않은 인물이자 영화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복수심과 욕망이 한데 섞여 도덕의 선을 넘는 부분은 제도 아래 사는 우리의 밑바닥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고 재밌었다.
하지만 도발적인 소재와 훌륭한 연기는 좋았으나 영화가 좋은 영화였는가 하면 또 살짝 의문이 가는 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한 명으로서 그의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그가 쓴 워스트 글에 속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쉬웠다.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0731
아마 관객의 해석에 요지를 최대한 남겨두기 위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는 자세 때문에 쉽고 날카로운 길은 피해서 였던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영화를 설명하는 글조차 관념적으로 되어버려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폴 버호벤은 로보캅을 시작으로 이후 안 본 영화가 없을 정도로 챙겨보게 되는 감독인데 엘르는 그 동안의 영화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과도한 폭력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미셸 역으로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했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2020.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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