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작 영화 숲속으로 Into the Woods 를 봤다.
디즈니 뮤지컬 영화였고 굉장한 캐스팅에서 알 수 있듯 공들여 만든 만큼 제법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일단 초반내용은 우리에게 쉬운 이야기로 시작하였는데
집안에 갖힌 신데렐라는 파티에 가기 위해 어머니의 무덤앞에서 소원을 빌러 숲속으로
빨간 망토를 두룬 소녀는 할머니께 빵을 가져다 주기위해 숲속으로
엄마의 등쌀에 못이겨 친구같은 소를 팔러 시장에 가기 위해 숲속으로
두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저주를 풀 재료를 찾아 숲속으로
이런 각자의 사연이 서서히 얽히고 섥히면서 재미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영화는 그렇게 그림형제의 동화로 출발하여 진행되다가 마녀의 저주가 풀린 중후반부 이후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체관람가임에도 유부녀에게 멋진 남자가 나타나 불륜을 저지르게 될 때의 심리와 감정을 여성의 입장에서 꽤 잘 표현하고 있었고
사회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사람들이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는 인간의 악한 본성과 대중심리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으며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원망하고 슬퍼하며 낙심하고 포기하여 더 깊은 수렁에 빠지려는 반복되는 실수를 저지르려는 인간의 어리석음도 드러낸다.
예전에는 뮤지컬이 재밌었는데 요새는 연기하다 갑자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우스꽝스러워서 소름이 돋는데 이 영화도 첫 노래소절이 나올 때 그런 느낌이 또 들었다.
라푼젤역의 맥켄지 모지 Mackenzie Mauzy 는 사진 상으로 그렇지 않지만 이 영화상에서의 모습만 보면 JYP 걸그룹 ITZY 있지의 리더 예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987년에 처음 제작된 뮤지컬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여러 동화속 캐릭터들의 입장을 통해 인간의 천태만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작품의도였던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소설이나 연극, 영화 등의 인문학적 장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근본적인 힘을 말하고 있는 듯해서이다.
'내 말 들어봐 라고 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아이들이 듣고 있고 그 이야기는 주문이 되어 아이들을 사로 잡을테니 말이다.'
2019. 1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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