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 BURNING 을 봤다.
각종 국제영화제 화려한 이력과 남혐 여성분들의 유아인 몰아가기 헤프닝으로도 유명한 영화이다.
겉모습은 스릴러였지만 상당히 미스터리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감독의 어떤 사건에 대한 생각이 메타포적 시선으로 담겨있는 것인가 하는 추리와 추측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영화였다.
보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감독의 초창기작 초록물고기가 생각났고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홍상수나 조금 더 나아가 김기덕까지 생각나기도 했다.
워낙 해석의 요지가 많은 영화인데 그 중 귤 판토마임에 대한 설명이 가장 이야기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는 주제이지 않을까 하고 고양이나 비닐하우스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진다.
감독의 과거 행적도 있고해선지 각 인물과 상황들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 젊은이들이 겪은 현대사회속에서의 고통을 그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세인물이 나오지만 주인공인 종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명은 주인공 스스로가 만들어낸 가공인물이라 생각했다.
한명은 자신이 사랑하고 싶어하는 자신을 닮은 여자, 또 한명은 세상이 원하는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남자.
하지만 둘 다 욕심과 허상이며 믿고 싶은 것만 믿어 생긴 괴물이기에 결국은 사라지고 죽여 없어져야 할 것들이라고 봤다.
물론 영화 버닝은 흥미로왔고 흡입력 있어서 재밌게 봤긴 했지만 딱히 그 이상은 아니었다.
영화의 예술성은 감독의 고민으로부터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적 기술로부터도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어떤 신선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019. 0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