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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더 테이블

by pinike 2018. 4. 20.

커피숍 매상 영화 더 테이블 The Table 을 봤다.

짧아서 좋았고 예쁜 여배우를 봐서 좋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지만 인물 설정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김종관 감독은 독립영화로 유명하고 현재는 충무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꽤 알만한 배우가 여럿 출연해선지 독립영화의 정의가 새삼 궁금해졌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제작비나 예술성 같은 모호한 기준이 아닌 정확한 설명이 딱히 눈에 띄진 않았다.
어느 글에 현재 한국 영화법상으로는 신고를 한 제작주체가 심의를 거쳐서 상업적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가 독립영화이며 다시말해 기존의 등록된 영화사 이외의 자본이 일시적으로 영화산업에 진출한 경우를 독립영화로 지칭한다고 정의하면서 그로인한 법적 폐해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는 손님 네 팀을 보여주기에 네 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담고 있는 감정이 서로 달라서 다양한 세상이야기를 해주는 듯 했다.
첫번째 여배우와 전남친 이야기에서는 정유미의 정색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찌질 속물남을 보면서 짜증이 올라왔고
두번째 타이밍이 안맞아 다시 시작해보려는 남녀 이야기에서는 미모의 정은채가 시계 채워주기를 허락한다면 나라도 기쁘겠다는 감정이 올라왔고
세번째 가짜 어머니와 가짜 딸 한예리의 혼인 계획 만담은 진짜 같은 가짜보다 가짜 같은 진짜가 더욱 진실됨을 보여줬고
네번째 떠나는 남자와 붙잡는 여자 이야기는 임수정이 오늘밤 잘해주겠다는데 거절하다니 하며 쓸떼없는 감정이입을 해보기도 했지만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마음을 정리하고 서로 갈길을 가는 모습이 착잡해게 느껴졌다.


스쳐지나가는 듯한 일상 커피숍 대화같지만 그들의 오고가는 말들을 자세히 가까히 들여다보면 각자만의 사연들이 있다는 컨셉이 영화의 큰 틀인 듯하다.
하지만 네가지 에피소드 모두 명확히 목표가 있고 결과가 눈으로 확인되는 대화를 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쓸떼없는 수다로 시간을 소비하는 대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평에서는 개연성없는 작위적 연출 혹은 깊이가 얕은 구성력 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물론 그런 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치밀해졌으면 본래 원했던 커피숍 옆손님으로부터 흘려듣는 느낌을 전달하지 못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큰 액션없이 대화로만 이루어진 영화를 쭉 보다보니 평소 하루에 열마디도 안하고 사는 한명으로서 커피숍이나 카페는 여전히 갈 곳이 못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2018. 0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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