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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핵소 고지

by pinike 2020. 6. 22.

실화 바탕 2016년작 영화 핵소 고지 Hacksaw Ridge 를 봤다.
두가지가 먼저 신경쓰였다.
첫째는 앞서 맬 깁슨의 기독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를 봤을 때 예수의 고난을 매우 하드하게 표현한 바 있기에 이 영화 역시 기독교 영화를 표방하며 전쟁신을 꽤나 잔인하게 연출하여 상업적인 색깔을 부각시키는 건 아닌건지 하는 우려였다.
두번째는 양심적 병역 거부인데 사실 정확하게는 집총 거부이고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려하는 대중들 특히 한국은 병역이 의무제이기에 나만 당할 수 없다는 피해주의적 사고와 보수적인 문화가 더해져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의무병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그의 업적은 훈장과 이 영화로서 충분히 기릴만 하고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설명이 될만한 것들이고 영화 안에서 이미 설명을 스스로 하고 있기에 오해의 소지는 피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종교영화에 대중이 고운 시선으로 봐주리란 생각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어떤 핍박의 목소리가 들려올지 어느 정도 각오하고 제작했을꺼라 예상해 볼 수 있다.
영화는 분명히 재밌었고 인도주의적이었으며 개인의 비폭력을 주장하지 국가의 이념을 거스르지는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이 모든 것은 결국 주가 나에게 이르신 사명이었기에 그의 고난은 곧 믿음의 시험이고 마침내 타인의 생명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띄었는데 금발미녀 테레사 팔머, 듬직한 역 전문 샘 워싱턴, 성격 더러워 보이는 역 전문 휴고 위빙 등을 포함한 스쳐지나가는 단역과 심지어 일본군인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내주었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의 개고생이 돋보였는데 재밌는 건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크리스찬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는 부분이다.
정상적인 크리스찬이라면 위기에 처한 나라 앞에 헌신할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을테니 개인의 소명을 전체로 받아들이는 앞선 판단은 접어두고 나부터 무엇을 할 지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하다.

 

2020.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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