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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스피릿

by pinike 2020. 4. 27.

2002년작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피릿 Spirit: Stallion Of The Cimarron 을 봤다.
서부 개척시대 어느 야생마의 삶의 굴곡과 여정을 말의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
초반 설정을 보자마자 인디언 이야기라는 것을 금새 눈치챌 수 있었고 그들의 고난과 역경의 원인은 당연히 백인의 야욕임은 두 말할 필요없다.
길들이고 정복하려는 자에 맞써 길들이여지지 않은체 자유로이 살려고 하는 생명을 표현하는 만큼 대자연의 광활한 풍경과 힘차고 역동적인 동물들의 움직임을 당시 드림웍스 자체 2D와 3D의 혼합기술인 트래디지털 기법으로 담아내고 있어 상당히 미려하고 풍성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맷 데이먼이 성우를,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고 있지만 그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영화 감상시 들리는 멋진 음악과 내레이션은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족 영화로서도 알맞았고 위가 아닌 옆, 권위가 아닌 친구일 때 마음을 열어준다는 교훈도 훈훈해서 어느 누구에게라도 의미있는 영화로 다가왔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장면이었다면 본 사람이면 다 느꼈을 텐데 마지막 계곡을 건넌 말과 인디언을 백인 지휘관이 더이상 쫓지 않는 부분이었고 당시 백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역사가 다 알고 있는데 새삼스레 쿨하게 진 것처럼 인심쓰는 냥 봐준다는 듯이 그들의 정신을 갑자기 높이사는 장면은 백인 관객의 지갑을 의식한 매우 위선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연출이어서 제목과 크게 상충되는 오점이었다고 본다.
그래도 감추는 것보다야 나으니 자본논리상 이 정도 선에서 합의 보는 게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2020.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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