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레베카 홀 주연의 영화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를 봤다.
인공지능 AI와 인간의 영혼이 더해져 뇌의 능력을 초월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적 결과물을 낳을 때 인간은 이것을 희망으로 받아들일까 두려움으로 받아들일까를 묻는 영화라는 평을 거의 대부분이 하는 가운데 그런면이 있지만 본인은 사실 이 영화를 사랑영화로 봤다.
여자는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를 디지털로라도 머물러 놓게 하고 싶었고 남자는 여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이 이룬 과학적 성과로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고 그 모습을 두려워한 인간들은 결국 두 연인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영화는 굉장히 재밌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볼 만했고 배우 캐스팅이 나름 괜찮은 것에 비해 제작비 문제가 있었는지 표현하고자하는 내용에 비해 비주얼이 약간 부족해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고 그래선진 비디오용 저자본영화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다른 영화에서의 기계나 인공지능은 대게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해되는 요소가 있으면 냉정히 제거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반면 인간은 혹시나 지배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에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을 서슴치 않고 행하는 모습에서 누가 더 악한 존재인가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도 약간은 신선한 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매력있는 배우 킬리언 머피가 이 영화에서 특별한 존재감없이 드문드문 등장하다 말아버린 것은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2014.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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