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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며드는 것

by pinike 2014. 8. 18.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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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을 다른 시선으로,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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