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 영화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를 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1950년경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할 당시 NASA에서 근무한 세명의 흑인여성이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프로젝트의 중요한 인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무척 교훈적이었고 성공 스토리인만큼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오락적인 전개때문에 그녀들의 노력이 오히려 희화화 되는 것 같아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이 느껴졌고 차별과 편견의 심한 정도가 상상도 못할 벽이 아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 수준으로 보여줘서 현실의 그 끔찍함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의 실력과 긍정적인 태도 앞에서 인종차별의 어려움은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정확히 말하면 실력과 성격 상관없이 인종차별은 본래 없어야 했던 만큼 그녀들 뿐만 아니라 더 어려운 처지의 흑인여성들의 삶에 모습도 함께 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인종차별보다는 세사람 자체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라서 포커스가 세 인물에 맞춰져 있기에 너무 무겁게 그리기 보다는 그 꿋꿋함과 당당함을 멋지고 유쾌하게 드러내고자 했던 것 같은데 적어도 사회의 불평등을 사회 구조적인 불만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개인개인의 변화와 개선으로 주변환경을 바꿔나가고자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최근 혐오문화가 극심해진 오늘날의 시선에서 더욱 눈여겨 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2020.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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